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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실내 라이딩 (Zwift)

즈위프트 100km 라이딩 (2020 사이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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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12월 24~25일 날 한 해 라이딩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이클 마무리라는 이름으로 라이딩을 해왔답니다.

2018년엔 충주댐을 지나 오천 자전거길을 탄 후 대구부터 낙동강 하류 자전거 종주를 해보았고

※ 이때는 오픈라이더라는 앱을 사용하지 않고 runtastic이란 앱을 써왔는데 이건 유료로 해야 이전 기록을 볼 수 있고 현재는 계획과 시간을 작성해둔 문서만 남아있네요. 그냥 써둔 글을 근거로 네이버 지도로 표시해보았습니다.

여주 ~ 충주댐 ~ 오천자전거길 (문경, 세종) 라이딩
동대구(아빠집) ~ 낙동강 하류 라이딩

2019년엔 대구 금호강 라이딩을 해보았습니다.

대구 금호강 동쪽 라이딩
대구 금호강 서쪽 남쪽 북쪽 라이딩 (아빠집 기준)

 

그리고 2020년인 올해에는 어떻게 사이클 마무리를 해볼까 하다가

작년과 다르게 겨울임에도 배민 커넥트로 인해 라이딩을 꾸준히 해와서 피로도도 너무 많이 쌓인 상태이고

저번 주만 해도 24일 내내 눈,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한번 Zwift 100km 라이딩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겨울만 되면 꾸준히 Zwift를 대신 타 왔는데 올해는 배달을 하다 보니 일단은 해보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같이 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고요

100km 라이딩 요약

먼저 결과입니다. 오랜만에 갑자기 타는 거라 어떻게 보면 크게 어렵지 않은 건데도 힘들게 성공했네요.

어제까지 배달을 좀 무리해서 한 후에 아침에 일어나니 영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기에 오전까진 더자고

점심에 일어나 몸을 풀고 스마트 로라 및 자전거를 정비하고 13시부터 시작했었는데 다행히 저녁 먹기 전에는 끝났습니다.

내일 쓸까 하다가 내일은 또 내일 할 일이 있을 거 같아 자기 전에 후딱 쓰고 자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피로가 엄청 몰려오네요. 

 

그러면 Zwift 100km 라이딩 도전기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자전거 여행 대신하는 실내 라이딩인 만큼 몇 가지 조건을 걸고 시작해보았습니다.

1. 휴식 시간은 1시간 내지 25km마다 최대 10분을 넘지 않게 쉬며 절대 눕지 않고 앉아서만 쉰다.

2. 물은 쉴 때만 보급 가능하고 화장실 역시 쉬는 시간에만 간다.

3. 보통은 집에서 Zwift 탈 땐 속옷만 입고 최소한의 장비만 착용한 체 타 왔는데 이번에는 여행 대신이니 최소한 여름 라이딩 복장으로 탄다.

별거 아니긴 한데 그래도 이런 조건이 깨지면 자전거 여행과 너무 달라질 거 같아서 넣어보았답니다.

 

먼저 도전을 하기 전에 몇 가지 계획도 잡았는데요

우선 오랜만에 타는 만큼 평지 위주의 코스로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Tempus Fugit이라고 예전부터 엄청 타던 코스를 선정했는데 한 바퀴가 대략 왕복으로 25km가 조금 넘는 코스랍니다. 언덕은 2% 경사가 있는 구간 몇 개 말고는 대부분이 평지 구간인 코스죠.

그리고 자전거 정비는 막상 하려니 크게 할 게 없었습니다. 체인 오일 한번 발라주고 앞바퀴에 바람 넣는 정도만 해두었습니다.

스마트로라와 Zwift 및 대회용 자전거
Zwift를 켠 노트북

저는 위 사진과 같은 상태로 Zwift를 한답니다. 노트북이 약간은 왼쪽에 있어서 살짝 왼쪽을 봐야 한다는 문제는 있지만 어떻게 제 방 안에서 세팅이 가능해서 제 방 안에서 타고 있답니다.

100km Zwift 라이딩 출발~

타고 있는 사진도 찍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준비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려서 탔을 때 한 장 대충 찍고 바로 출발을 했습니다.

여행 때마다 느끼지만 막상 출발하려고 하면 준비를 해두어도 항상 바쁜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라이딩 일정

13:26 준비를 마치고 시작

생각해보니 점심을 못 먹고 출발했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건 그냥 넘어가기로 했고

목표는 시간당 25km 이상씩 가서 17시 전에 100km 달성을 해보자였습니다.

 

 

10km 라이딩 후 첫 긴급 휴식
10km 밖에 안탔는데 벌써 지쳐버린 로바

10km 라이딩을 하고 나니 생각보다 힘이 들더군요. 왜 그런가 싶어서 긴급 휴식 후 라이딩 스타일을 생각해보니 너무 무겁게 타고 있던 것입니다. 오랜만에 타는 거라 높은 기어(고단)로 70~75 사이로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타다 보니 힘도 너무 들고 다리에 부하가 갔던 것 같습니다. 약 5분 정도 쉬면서 다리를 풀고 Zwift에서 배웠던 가볍게 타면서 회전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타기로 라이딩 스타일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14:17 25km 라이딩 후 1차 공식 휴식

10km 라이딩 후 라이딩 스타일을 바꿔보니 확실히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여행에 단골인 예상치 못한 문제가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타다 보니 아무리 매일 평균 35km 정도를 배달을 하며 탔다고는 해도 클릿 슈즈를 신지 않아 왔고 자세도 음식이 기울어질까 봐 제대로 자세를 잡지 않아오다 보니 발바닥 쪽 무리도 가고 몸도 불편했었습니다.

특히 발바닥이 문제였는데 25km 정도까진 버틸만한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몸 상태를 잘 체크해보니 왼쪽 허벅지 쪽이랑 오른쪽 무릎에 약간 부담이 느껴지는 상태였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아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파스를 붙일 생각도 하고 있었고 말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이다 보니 50km쯤부터는 영화도 보면서 갈까 하는 계획도 가져보며 (현재는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일단 맘 편히 라이딩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Zwift 하면 1시간 이상, 25km 이상은 타 왔었으니까요 아직은 OK였습니다.

출발은 10분 쉬고 14:28에 출발했습니다.

 

 

15:03 44.7km 라이딩 후 2차 공식 휴식

원래는 50km에서 쉬어야 하지만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돌아가는 길인 데다 가장 중요한 몸 상태에서 약간 문제가 오기 시작해서 44.7km에서 휴식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무릎이 꽤나 아픈 상황이 유지되고 있었고 가장 큰 문제는 점심을 안 먹어서인지 몸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거든요. 사실 Zwift로는 최대 타본 게 45km라서 이 이후는 미지의 영역이라 한번 쉬고 가고 쉽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중간점검을 해보았을 때는 전체적인 진행상황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속 30km 정도 나와 보였고 확실히 쉴 때 실내(집)에서 쉬는 거라 야외랑 다르게 푹 쉴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야외에서는 심심하기도 하고 바람 불어 춥거나 더워서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야 할 길도 막막해 보였고 이쯤부터 왜 왔나 싶어 했는데 지금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포기할 생각은 전혀 안 들고 200km 생각까지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라이딩에서 가장 큰 장애물인 바람이 안부는 상황 속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고 물도 쉴 때마다 보급을 무조건 할 수 있으니 걱정도 없이 목마를 때마다 쭉쭉 마실 수 있었고 현재까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배가 고픈 거 같아 잠깐 방을 나와서 빵과 우유를 가져와서 먹으면서 점심을 때우며 휴식을 충분히 해보았습니다.

점심 겸으로 먹는 샌드위치와 우유

사진 찍기 전에 벌써 입에 넣을 정도로 배가 고팠나 봅니다. 사실 라이딩하면서 배고프다는 느낌보다는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반대로 이렇게 먹으면 힘나는 기분이 또 다른 즐거움인 거 같기도 합니다. 특히 초콜릿 같은 단거를 먹을 때 에너지가 샘솟는데 이 기분은 저한텐 참 좋은 거 같습니다. 배고플 때 먹는 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거든요.

현재 박카스를 하나 먹고 시작했고 하루 최대 2개까지 먹을 생각인데 실내라서 땀이 엄청 흐르고 쉴 때 땀이 말라서 열을 많이 뺏기다 보니 굉장히 추워진 상태였습니다. 미세먼지가 많기도 하고 감기 걸릴까 봐 창문은 안 열어놨지만 찬기운은 창문 쪽에서 계속 오는 상황이라 그런지 금방 몸이 식더군요.

사실은 조금 더 있다가 한 60~70km 고비 구간에서 먹으려 했는데 이번에 하나를 더 먹고 가는 게 몸에서 열 내기엔 좋을 거 같아서 하나를 마저 먹었습니다. 중간에 옷을 갈아입을까도 생각했는데 여행 겸이니 옷은 그냥 입던 걸로 입고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현재 옷은 땀으로 인해 완전히 젓은 상황이었지만요.

파스도 혹시 몰라서 붙이고 대략 15분 정도 쉬고 15:15에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16:02 70km 라이딩 후 3차 공식 휴식

이번 라이딩 때 조금 무리를 했습니다. 바퀴를 돌 때마다 기록이 남는데 이번 라이딩을 보니 기록이 좀 좋아 보였고 라이딩 중에 독일 분을 뵙게 되었는데 저랑 같은 거리를 라이딩을 하고 계셔서 페이스를 낮추지 못하고 이번 라이딩 최고 기록이 나올 정도로 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Zwift도 그렇지만 보통 라이딩을 하다 보면 다른 라이더분들과 만나서 이렇게 라이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 Zwift도 라이딩을 팩으로 무리 지어서 타면 뒤에 사람은 앞사람이 바람을 막아주듯이 속도 보정을 해주기 때문에 혼자 타는 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힘도 덜 들게 되거든요.

그럼에도 갈 거리를 생각하면 제 페이스를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분이 워낙 잘 타셔서 저도 모르게 따라가느냐 무리를 했네요. 덕분에 빠르게 올 순 있었지만 앞으로 30km 이쯤부터가 고비로 생각되는데 우선은 계획 이상으로 푹 쉬고 16:20에 출발을 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리고 아까 정신없어서 물을 보급 안 하고 출발했는데 이건 역시 실내 장거리 라이딩을 많이 안 해서 나온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물 보급 꼭 하고 중간중간 물도 꾸준히 마시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보통 15분마다 한 모금씩 먹거나 입이 마르기 시작하면 먹고 있는데 요새 배달할 때 안 먹는 버릇이 생기면서 잘 안 지켜지게 되더군요.

요새는 추워서 배달할 때 먹으면 화장실을 가고 싶어 지는 문제랑 물이 얼어버려서 못 먹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아무쪼록 물 자주 마시면서 열심히 마저 달려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휴식 후에 30km는 한 번에 라이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보통 막바지에 엄청 힘들어지니 우선은 최대한 달려보기로 마음만 먹었답니다. 이쯤부터 사실상 150km 내지 200km 라이딩 생각은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몸 상태가 버틸만한데 간당간당했고 열이 머리로 몰려서 그런지 머리가 지끈지끈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쉬고 나니 금방 열이 빠진 듯 괜찮아졌고요. 지금은 아직 준비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결국 화장실까지 한번 다녀오고 계획보다는 조금 늦게 16:25 출발을 하였습니다.

 

 

16:52 84.2km 지점에서 긴급 휴식

결국 왼쪽 허벅지 쥐가 나버렸습니다. 야외랑 다르게 크게 사고로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고 정지 후 긴급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15km 정도 남은 상황이나 포기할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야외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보통 야외에선 초행길의 경우 15km가 남아도 얼마나 언덕이 있을지 힘들지 모르는 상황인데 실내다 보니 감이 딱 잡힐 수 있었고 허벅지 쥐 나는 거야 사실 나본적은 많지 않았지만 몇 번 무리하다가 나 보긴 했었으니 조금 쉬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무릎 쪽이 문제가 생기면 이건 휴식해도 바로 낫지 않아서 큰일인데 다행히 오른쪽 무릎은 버틸만했습니다. 그리고 땀 때문인지 파스는 금방 떨어져 버려서 바로 버렸습니다. 보통 야외에서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데 집은 그런 게 없다 보니 땀이 비 오듯이 나더군요.

야외에서는 지금이 비상사태인데 저는 150km 200km를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이런 식으로 글을 써두었습니다.

이런 글이나 계속 쓰면서 너무 쉬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험상 너무 쉬면 쉬는 데로 힘들더군요.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야외에서처럼 멍하게 가만히 허공을 쳐다보면서 쉬고는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17시에 출발하려 했는데 어느새 2분이 돼서 17:02에 출발했습니다.

 

17:32 100km 달성

결국 100km를 달성했습니다. 긴급 휴식 이후부터는 전보다 파워와 회전수를 낮추고 탔는데 다행히 속도는 30km는 나와서 예상한 3시간에서 5분 정도만 오버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의 끝에 도착하면 감격이라던지 이런 것보다는 끝났다는 생각 하나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성취감이나 이런 마음도 들긴 했는데 전 끝났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이번 라이딩은 자전거에서 내리면 바로 집이고 씻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은 집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이 남아있었으니까요.

 

크게 부담 없이 100km 라이딩을 달성했습니다. 몇 가지 문제야 모든 여행에서처럼 튀어나왔고 어찌어찌 해결하면서 결국 끝을 보았습니다. 사실 여기서 더 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끝이라 생각하고 나니 막상 더 타지는 않게 되더군요.

이번 라이딩에서 몇 가지를 더 계획해볼 수 있었는데 바로 란도너스 대회 준비를 이걸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코로나와 배달로 인해 올해 란도너스 첫 참가 계획은 많은 계획들처럼 미루어지게 되었고 내년에는 꼭 참가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준비를 어떻게 해볼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Zwift로 먼저 도전해보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되더군요. 아마 늦지 않게 200km 도전기도 글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팁이 아닌 일상에 대해서는 첫 글이 되는데 어떻게 잘 쓰고 있는진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종종 글을 적어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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